Friday, September 23, 2011

“실크로드 중심 동서문명 교차로 간다라 미술은 퓨전문화의 원조”

실크로드 중심 동서문명 교차로 간다라 미술은 퓨전문화의 원조”


파키스탄의 간다라 사진전이 지난달 서울 견지동 조계사 내 나무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일하이
델베르크연구소의 호프트만 박사가 촬영한 암각화와 파키스탄 사진작가 굴레이즈 고우리가 찍은 유적지와 불
상, 풍경 사진 등이 소개된 자리였다. 무엇보다 전시를 마련한 이가 파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박교순
(52)씨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크리스천이었던 제가 1999년도에 파키스탄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인연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슬람국가지만 박
물관엔 간다라 불상들이 많았어요. 저도 모르게 그 불상에 빠져들어 버렸습니다.”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는 실크로드의 허리였던 파키스탄 간다라 문화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는 박교순 교수. 그
는 “간다라 지역은 동서양 문명을 비롯해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만나는 가운데 ‘간다라불교미술’이라는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운 지역이라는 점에서 인류평화의 교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수도인 이슬라마바드 인근에 소재한 파티마진나 여자대학에서 간다라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다. 향기로
운 땅이라는 뜻을 지닌 간다라는 대승불교가 시작되고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곳이다.

“간다라 미술은 비교종교학, 고고학, 미술사를 아울러야 비로소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도 간다라에서 왔지요.”

박 교수는 실크로드중심으로 동서문명의 교차로 역할을 한 간다라가 퓨전문화의 원조라고 말했다. “그리스와 헬
레리즘 문화가 동양문화와 만나고, 다른 민족과 종교가 만나 불교예술을 꽃피운 곳이지요. 경제적 번영과 함께
문화교육 수준이 높았고 동시에 종교적 화합이 이뤄졌습니다.”

97%가 이슬람 신앙을 하는 파키스탄에서 그동안 간다라 불교문화는 무관심의 대상이었다. 서구학자들의 연구
발길만 이어져 왔을 뿐이다. 근래 파키스탄에서 간다라문화예술협회가 출범하면서 상황은 변하고 있다. 협회 회
원으로 학자는 물론 언론인과 기업인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현재 협회 회장은 파키스탄의 유력 기업인 사이프
(saif)그룹 앤버 사이플라 칸 회장이 맡고 있을 정도다. 박 교수도 협회 총무로 살림을 총괄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간다라불교문화유적을 한국 등 극동의 불교문화국가들과 문화교류의 끈으로 새롭게 인식하
고 있습니다.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에 대해서도 뒤늦게 눈을 뜨고 있지요.”

협회에선 간다라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파키스탄에선 간다라미술을 공부하기 위해선 영국, 프랑
스, 그리스 등에 유학을 해야 했습니다. 연구도 서양학자들과 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지요. 미술사적으로만 편중
된 간다라 연구도 탈피돼야 합니다.” 문화란 흘러가고 흘러오는 법인데 서양중심으로 흘러옴에 치중했다는 얘기
다. 간다라가 그리스 로마문화에 끼친 영향이 제대로 조명돼야 한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간다라엔 불상 성립 이전 부처를 상징했던 ‘스투파나 부처님 발자국’ 등의 유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2000여년 전 세계 최초의 대학인 탁실라 대학도 간다라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실크로드 카라코람엔 옛 순례승
들과 카라반들이 남겨 놓은 암각화들이 산재해 있다. 암각화에는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등장한다.

박 교수는 간다라의 교류와 화합의 문화정신에 주목한다. 한국전통사찰과 간다라 절의 건축을 조화시킨 명상센
터 건축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한국불교도 가르칠 예정이다. 이른바 간다라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간다라를 통해 파키스탄이 세계와 소통하고 그것을 통해 경제발전과 평화회복이 가능해지리라 믿어요. 이슬람
이 배타성이 강하다는 것은 오해예요. 특히 간다라 연구를 사상적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간다라대승불교에 빚
을 진 한국이 역할을 할 때입니다.”

세계일보 편완식 선임기자

출처 :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
aid=20110801003523&subctg1=&subct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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