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4, 2011

마라난타 스님과 함께 간다라 불교의 세계로

▲ 간다라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진 간다라 유물관
ⓒ 이상기 간다라 유물관





간다라 유물관은 사면대불상, 부용루, 탑원과 함께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에서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시설물이다. 이들은 모두 2000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2006년에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들 시설물이 학술적인 고증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어서 정체성에 약간의 문제는 있다.


하지만 간다라 유물관에 전시된 유물이 기원후 2세기에서 6세기경 간다라 지방에서 만들어진 것이어서 이런 문제점들을 훌륭하게 보완해주고 있다. 유물관에는 불상, 불두, 부조 등 진품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간다라 불교 예술의 특징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유물관 건물도 간다라 건축양식이라고 한다.





▲ 마라난타 존자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하는 회원
ⓒ 이상기 마라난타 존자




유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라난타 존자상이 우리를 맞이한다. 3층의 낮은 기단 위에 등신대로 만들어진 스님이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다. 회원 중 일부는 스님의 손을 잡고 뭔가 기원을 한다. 중앙의 로비를 지나 왼쪽 전시실로 들어가니 먼저 ‘마라난타의 길’이라는 지도가 눈에 들어온다.





▲ '마라난타의 길' 지도
ⓒ 이상기 마라난타의 길




지도에 보니 마라난타 스님은 간다라에서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쿠차와 돈황을 지나 장안에 도착했다. 이때 중국은 동진(東晉)의 효무제가 통치하고 있었다. 스님은 이곳에서 인도의 불교를 전파하고 후학들을 가르친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스님은 동쪽 절강성으로 가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애썼다. 마라난타 스님은 위태롭고 험난한 땅을 찾아 인연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해동고승전>은 적고 있다. 그는 384년(백제 침류왕 원년) 다시 절강성을 떠나 이곳 법성포에 이르렀고, 백제에 불교를 전해 준 최초의 스님이 되었다.


다음 전시실에서는 간다라 지역의 불상과 불두, 부도 등 불교 유물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간다라 지역 출토유물로 최근에 구입한 것으로 여겨진다. 먼저 6세기에 만들어진 불두가 보인다. 제목에는 소조불상 불두로 되어있다. 여기서 소조란 점토로 만들었다는 말이다. 점토로 만든 불상으로 그 중 부처님 머리만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 2-3세기에 만들어진 석조불상 불두
ⓒ 이상기 석조불두




그 옆에는 돌로 만든 석조불상 불두가 있다. 이 석조불상 불두에서 간다라 미술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물결모양의 머리는 위로 올려 묶었고(육계) 이마에는 백호가 양각되어 있다. 얼굴 표정도 이상적인 서양형에서 원만한 동양형으로 바뀌고 있다. 물론 옆에 있는 불두들은 다른 표정과 다른 양식이어서 간다라 미술을 하나의 통일된 형식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또 부처님도 입상이 있고 좌상도 있는데 형식과 표현 기법이 하나같이 다 독특하고 다양하다. 입상은 왕자 시절의 고타마같고, 좌상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행하는 모습 같다. 이들 입상과 좌상에는 정교한 옷주름 장식과 광배가 있어 불상이 예술적으로 한 차원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 부처님이 첫 출가 후 선정에 드는 장면
ⓒ 이상기 부처님의 선정





이들 불상 외에 부도와 부조가 있는데 이들 역시 비교적 정교한 조각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부처님이 출가 후 첫 선정에 드는 장면이다. 좌대에 올라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으고 결가부좌한 자세이다. 주변에는 제자들이나 중생들이 두 손을 모아 부처님의 깨달음을 기원한다.


그 옆에는 과거칠불을 조각한 부조가 있다. 과거칠불이란 과거 장엄겁에 나타난 세 분의 부처와 현재 현겁에 나타난 네 분의 부처를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세 분은 뒤에 상대적으로 작게, 네 분은 앞에 상대적으로 크게 만들어져 있다. 현겁의 부처님 중 한 분이 석가모니불로 그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듯하다.





▲ 과거칠불 부조
ⓒ 이상기 과거칠불





모든 악을 짓지 말고 諸惡莫作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 衆善奉行
스스로 그 뜻을 깨끗하게 하라, 自淨其意
이게 모두 부처의 가르침이다. 是諸佛敎

칠불통계게(七佛通誡偈)





간다라 미술


▲ 2세기 간다라의 대표적인 불두
ⓒ 이상기 간다라 불두





간다라 미술은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까지 인도의 북서부 간다라 지역에서 번창했던 불교미술을 말한다. 간다라 지방은 동서 교통로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쪽의 페르시아와 그리스, 동쪽의 인도와 중국 문화가 혼재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간다라 지방은 인더스강 상류로 현재 파키스탄의 페샤와르, 아프카니스탄의 카불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간다라 양식의 미술은 파르티아 왕국(B.C. 50-A.D. 75) 때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쿠샨왕조(1세기-5세기) 시대 절정을 이루었다. 카니시카왕(A.D. 128-151)은 페샤와르와 탁실라 지역을 중심으로 벵골만과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영토를 확장하였다. 그는 불교의 후원자로서 불교문화의 번성과 전파를 위해 노력했다. 당시 불교는 파미르 고원을 넘어 중국에 전해졌고, 384년 마라난타 존자에 의해 이곳 법성포까지 들어오게 된다.



간다라 미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불상의 제작이다. 그때까지 부처를 상징하는 것은 보리수, 탑(Stupa), 법륜 등이었으나 간다라 지역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불상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불상은 불교의 상징이 되었고,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해졌다. 간다라 불상은 그리스 조각의 영향으로 눈이 깊고 코가 높으며 머리카락도 물결 모양이다.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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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이없는 말이네 (0)대나무교회 안수집사입니다 (0)백억운명결별이 수순이다 (0)노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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